낙서장/낙서 & etc

어느 잠못 이루는 밤에... 실종된 친구를 생각하면서

샹하이박 2011. 7. 7. 15:39

 

재국아!

인석아 뭐하는거니 ?  친구들 그만 놀리지 말고 나와......

 

정말 꿈에서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벌어져 버렸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그시간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몇몇 친구와 함께

차한잔을 나누며,사진을 보고, 그림을 보고 있었던 그 사치스러운 순간이 얼마나

원망스러운지 모르겠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우리들의 20대와 30대는 치열함의 연속으로 옆에 있는 친구를

찾아볼수 있는 여유조차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잊어 버렸던 친구를 찾았고, 그속에서 학교 다닐때에는 몰랐지만,

동시대에 같은 장소에서 같이 호흡하며 함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친해질수 있는 친구를,

이제 막 , 같은 취미와 고민을 함께 나누려했던 친구를 눈앞에서 잃어버렸다.

 

그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정말 일말의 기적이 있어서 깜작 놀랄일이 벌어져 눈앞에 나타난다면.......

줘 패고 싶을 정도로 원망스럽다. 왜 그랬느냐고.......

같이 운동하며 즐거움을 나누자고 한 친구들에게 크나큰 슬픔과 허탈함....

상실감을 주고 간 녀석이 정말 원망 스럽다.

 

재국아!

이제 그만 놀리지 말고.... 장난치지 말고.... 그만 좀 나와라.

그래서 너의 분신같이 여기는 아들과  네가 늘 입버릇처럼 말한  네 천사같은

아내와 가족들에게 두 번의 큰 슬픔을 주지 않기를 소망한다.

 

정말 잠 못이루는 밤의 연속이구나.

 

2011.7.7. 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