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낙서 & etc

[스크랩] 지긋지긋한 빗속을 헤치며....

샹하이박 2011. 11. 28. 18:56

비가 정말 줄기차게 내린다.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 간다.

우리같이 날씨에 민감한 업종은 온종일 하늘만 쳐다볼뿐

달리 무엇할 도리가 없으니....

많은곳에서 들리는 수마소식에 이어지는 어이없는 주검들.
호화스러운 저택의 재벌 회장님 부인 부터 생활에
찌든 몸을 누일수 있는 유일한 공간을 지닌
반지하 셋방속의 도시민까지 일순간에 모든것을 앗아가 버렸다.
TV속에, 신문에 나왔던 침수된 자동차지붕위에
위태롭게 있던 사람들의 모습은

어느 특정인의 모습이 아닌

언젠가 불현듯 닥칠수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번 수마는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어서 진행한 현장의

지하공간이 반쯤 잠겨버렸다.

어제 현장을 방문하여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있는 나에게 '그래도 우리현장은 반만 잠겼지만
옆의 현장은 전부 침수되었다'는 현장관리 직원의 말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이제는 다시 신발끈을 매고,아니 장화를 신고 추수릴 때다.

 이깟 날씨가 우리앞을 막을소냐!
친구들중에 혹시라도 이번 비때문에 피해를 입었을지라도

좌절하지 말고 언제 그랬느냐듯이 훌훌털고 일어나자.

2011.7.29.
출근길 전철안에서

출처 : 강원대학교 건축공학과 84학번 공식카페
글쓴이 : 샹하이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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